등산을 비롯하여 자연을 벗삼아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잔디밭에서 자주 몸을 노출시키는 봄, 여름철에는 라임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라임병(Lyme Disease)은 보렐리아 (Borrelia) 라고 불리는 박테리아에 의해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서 이 박테리아는 진드기의 일종인 틱(Tick)에 물림으로써 전염됩니다. 이 틱은 주로 사슴의 몸(집에서 기르는 개에도 많이 볼 수 있음)에 붙어다니므로 미국에서는 주로 동북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이른 봄부터 활발하며 라임병이라는 이름 자체도 미국 코네티컷 주의 Lyme이라는 타운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1975 년에 공식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처음의 증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지만 대체로 2주 후 주로 고열, 두통, 현기증 등 감기와 같은 증상과 무릅 등 관절에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목이 뻣뻣한 현상이 나타나며, 틱에 물린 부위는 둥그런 붉은 반점이 넓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매우 드문 경우이지만 시간이 오래 지체되면 틱이 살갖을 뚫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에는 매우 조심스럽게 핀셋 등으로 제거한 후 소독을 하고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보렐리아 박테리아를 보유한 틱에 물리면 라임병에 걸렸다고 할 수 있는데, 일정 기간의 항생제 복용으로 치유될 수 있으며 종종 자연 치유가 되기도 합니다. 드문 경우이지만 라임병이 오래 지속되면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우리가 어쩌다 들을 수 있는 안면 마비, 심장 질환, 신경 계통 등의 치명적인 경우는 아주 극히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임병에 대한 예방책으로서는
1) 긴바지, 긴소매 셔츠를 입도록 하고 가능하면 밝은색 계통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2) 잔디 또는 풀위에 앉지 마시고 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가급적 피하세요. 휴식을 취할 때에는 반드시 바위 또는 나뭇가지에 앉아야 합니다.
3) 틱이 나뭇가지에서도 떨어질 수 있으므로 머리 위가 막힌 모자를 쓰세요.
4) 산행 후에는 몸 전체를 깨끗이 씻고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5) 일반 방충제는 효과가 없으므로 등산 전문점에서 파는 특수 방충제 (DEET 가 30% 정도)를 귀 밑 또는 몸의 일부에 바르거나 뿌리시고 요즘은 옷에 뿌리는 방충제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자주 산에 가는 사람들은 꼭 일년에 한 두 차례 정도 라임병 확인을 위한 피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물론 피검사 등으로 ‘이상없다’ 는 결과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100% 안전하다’ 고 할 수 는 없지만 현 상황에서는 이 방법이 최선책이고 달리 완전한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나 많은 걱정을 하시는 것 또한 금물입니다. 항상 조심을 한다면 크게 염려하실 바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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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말씀드리면 나무나 풀들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쩌다 미국 등산객들을 보면 풀 한포기라도 보호하기 위해 쉴 때에도 등산로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않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들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항상 생각하는 바입니다.